"뮤직빌리지 내 현실적 부적합"
의회, 1차 추경 예산 전액 삭감
郡, 하천부지 자라섬 차선 선택
구조물 불가 따라 이동식 계획
의회 "점용허가 편법설치 꼼수"
가평군이 편법을 이용해 '가평아가씨' 노래비 설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설물 설치 장소가 하천구역인 데다 군의회와 주민 의견은 아예 듣지도 않아서다.

21일 군에 따르면 가평 출신인 가수 오은정씨는 전국을 다니며 가평아가씨 노래를 불러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그는 가평아가씨뿐 아니라 울산아리랑, 서울아가씨 등을 불러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군은 사업비 500만원을 들여 뮤직빌리지 내 노래비 설치를 추진하고 1차 추경에 예산을 반영했다.

그러나 의회는 4월 임시회에서 장소가 현실적으로 부적합해 타당성이 없다며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그러자 김성기 군수는 5월 새로운 장소를 선택해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군은 설치 장소로 자라섬 내 캠핑장(서도), 재즈페스티벌(중도), 짚와이어(남도) 등 3곳을 후보지로 정했다.

오씨는 7월 군과 유선을 통해 장소를 캠핑장으로 선택하고 디자인(안)을 제시했다. 김 군수 생각도 같았다.

예산은 2000만원으로 늘었고, 시설물은 노래비에 흉상이 포함됐다. 규격은 가로 160㎝, 세로 200㎝, 높이 260㎝로 무게는 10t 이상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설치 장소인 자라섬은 하천구역으로 콘크리트 타설 등 영구적인 구조물 설치가 불가한 곳이다.

상황이 이러자 군은 구조물 설치 대신 기단석을 제작해 노래비와 흉상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동식 구조물은 점용허가를 받으면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군은 2차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12월 말 흉상과 노래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의원들은 발끈했다.

A의원은 "아직 보고 받지 못했다. 1차 추경에서 예산을 삭감했는데 또다시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며 "하천부지에 점용허가를 받아 설치한다고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방치될 것이 뻔하다. 한마디로 군이 편법을 이용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오은정씨가 가평아가씨 노래를 불러 전국에 군을 알렸다. 공로를 인정해 노래비를 설치하려고 한다"며 "2차 추경이 결정돼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평=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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