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가 의회도 모르게 물밑에서 축구단 창단을 추진하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인천일보 8월19일자 19면>

남동구는 21일 오전 구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K3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는 남동구민축구단 창단 배경과 지원 계획을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역의 체육 관련 단체 요청에 따라 올 3월부터 진행됐지만 지난 19일 인천일보 보도 전까지 해당 부서를 관할하는 남동구의회 상임위 소속 의원조차 모르고 있던 사업이다.

축구단은 독립법인이 운영을 맡고 남동구가 매년 5억원 정도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축구단을 이끌 ㈜인천남동구민축구단(대표 최승열)은 지난 7월 말 이미 등기까지 마쳤다. 축구단의 필요성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사실상 창단 기초 작업이 마무리된 셈이다.

남동구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뒤늦게 사업 배경 등을 설명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여전히 사업 필요성과 추진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여대야소인 의회를 믿고 밀어붙이는 식의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과 함께 "남동구민이란 명칭을 쓰면서 구민도 모르게 추진 5개월 만에 독립법인까지 만들고 의회에는 통보만 하는 졸속 정책"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개일 남동구 문화관광체육과장은 "의회와 정식 협의를 못한 건 맞지만 처음부터 오픈할 경우 다른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봤다"며 "다음 주 의원간담회를 통해 정식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는 9월 중 ㈜인천남동구민축구단과 연고지 협약을 맺고 창단신청서를 대한축구협회에 접수할 계획이다. 축구단은 감독·코치·트레이너·선수 등 33명으로 구성된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