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지역 사건 잇따라 단체 호소
최근 인천 부평 지역에서 장애인을 상대로 한 폭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지역 장애인 단체들이 "장애인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인천장애차별철폐연대는 21일 부평구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을 위한 공간에서 장애인을 폭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민다"며 "인천시와 부평구가 하루빨리 장애인을 책임지는 '생애주기별 지원책'을 마련해 이 같은 악몽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8일 삼산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A(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지난 6월 부평동에 있는 한 장애인 주간 보호센터에서 장애인 B(23)씨를 손으로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4일엔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한 장애 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사가 아이 입에 빵을 억지로 넣고 뺨을 때렸다는 학대 신고가 부평경찰서에 접수되기도 했다.

이날 해당 어린이집을 이용한다는 학부모 C씨는 "그동안 어린이집 보육 교사들은 화풀이 대상으로 장애 아동들을 수십 차례 때려왔다"며 "이를 알고도 다른 어린이집에서 보낼 수 없어 매일 아침 눈물과 함께 아이들을 보내는 학부모의 마음을 제발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장애인 폭행 문제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