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한시적' 운영 중...학부모 "사고 당할까 걱정"
인천 무의대교 개통 후 관광객 증가로 버스 노선이 확대되면서 용유초등학교 무의분교 학생들이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한시적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인 만큼 인천시와 중구가 버스 증차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학부모들은 호소한다.

시교육청은 지난 20일부터 무의분교 학생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9명의 무의분교 학생들은 그동안 무의1번 마을버스를 이용해 등하교했다. 그러다 지난 4월 무의대교가 개통되면서 무의1번 버스의 노선이 운행 대수 조정 없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은 통학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무의1번 버스는 그간 광명항~하나개해수욕장~큰무리선착장을 오가며 무의도 내에서만 운행했지만 무의대교 개통 후 용유역까지 노선이 확장됐다. 버스가 추가 투입되지 않고 노선이 늘어나면서 배차 간격은 30분 이내에서 1시간으로 늘어났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용유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면서 무의도 학생들은 버스를 탈 공간조차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무의대교 개통 후 학생들은 버스를 타는 데 1시간 넘게 걸리고, 이마저도 콩나물 시루 같은 버스를 타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학부모 건의로 중구가 공영버스 6-1번을 신설했지만 버스 1대에 불과해 아침 등교시간을 겨우 맞출 수 있는 데다 배차 간격이 길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교육청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한시적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용유분교의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들 사이에 껴서 오는데 만약 버스가 급정거라도 하면 아이들이 큰 사고를 당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안전 문제에 위협을 받게 된다면 어느 부모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겠냐"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중구 관계자는 "아이들을 위해 6-1번 노선을 신설했고, 학교 측과 협의해서 버스 첫 차를 등교시간에 맞춰 조정했다"며 "그러나 아이들 9명의 등하교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버스를 투입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