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훈련된 바이오 인력과 최신 기술을 개발한 벤처·대기업이 결합된다면 한국 바이오 산업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인천 글로벌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한 얘기다. 고 사장은 "합성의약품 시장은 200여년 역사를 가진 미국과 유럽제약사가 절대 우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바이오 기술은 1990년 이후 본격화된 신흥기술로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기술개발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의 가능성과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선진 바이오산업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위기에 처해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떠받쳐오던 조선, 철강 등 전통 주력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든지 오래다. 반도체도 경쟁력이 서서히 약화돼 가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 새로운 산업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면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현재로는 바이오산업이 한국을 먹여 살릴 유일한 미래산업이나 마찬가지다. 바이오는 초기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필요로 한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연구개발이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 정부도 바이오산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 정부는 혁신 신약과 의료기기를 위한 연구·개발(R&D)에 2025년까지 연간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메디컬·헬스케어 분야 연구·제조·서비스기업 70여개사가 입주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총 56만ℓ에 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44만ℓ), 싱가포르(27만ℓ) 등을 제치고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곳 송도에서 올해 네번째로 열린 '2019 바이오 인천 글로벌 콘퍼런스'에는 수십명의 국내외 전문가와 100곳이 넘는 바이오기업들이 참가해 바이오산업의 미래와 나아갈 길에 대해 논의하고 비즈니스 활동을 했다. 송도 바이오 콘퍼런스가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찾는 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