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동천난원의 호접란 어린묘가 화분 상태로 미국으로 첫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1일 동두천산 호접란의 미국수출을 축하하기 위해 이상구 부시장을 비롯해 박옥래 농협중앙회 경기 부본부장, 남상식 농협중앙회 동두천시지부장, 정진호 조합장, 이건식 새농민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동두천산 호접란 분화 미국 첫 수출 기념행사'를 가졌다.

　미국으로 출발한 호접란(팔레놉시스)은 1차분 12000본(5400만원)으로 부산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아포카시에 위치한 크로스오키드 농장으로 운반되며 올해 1억원 가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호접란의 미국수출은 대한민국 난 재배 역사에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 난초류의 미국 수출을 위해 뿌리를 세척해 선적하기 때문에 한 달여의 운송기간으로 인해 활착율이 저하돼 화분상태로 운반되는 대만산과 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004년부터 미국과 협상을 시작해 2016년 9월 한·미 수출검역 요건에 합의, 2017년 10월 연방법령(CFR) 개정안 발효를 통해 한국은 12월 관련 규정을 고시, 미국 수출의 길을 열었다.

　2017년 농촌진흥청이 난 재배 농업인과 함께 어린묘 배지와 수분함량에 따른 냉장 컨네이너 모의수출 실험, 선도를 유지한 시범수출 등 호접란 수출기술을 개발, 현재까지 대미수출 승인요건에 부합된 농장은 동두천시에 동천난원과 충남· 태안의 상미원 2곳이다.

　강충구 공동대표는 "한국 호접란은 꽃과 잎의 빛깔이 대만산 보다 더 뛰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많이 선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두천=김태훈 기자 thkim6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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