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차 안에 갇혀 있던 19개월 아이에게 뽀로로 영상을 보여주며 스스로 문을 열도록 유도해 구조했다.

2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11분쯤 서구 가좌동 한 건물 실외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에 생후 19개월 된 여자아이가 갇혔다는 어머니의 신고가 접수됐다. 어머니는 차 안에 딸과 리모컨 키를 두고 음료를 사 오는 사이 문이 잠겼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부서 석남지구대 소속 유동석 순경 등은 무더위 속에 아이가 혼자 있는 모습을 보고 문을 열 방법을 찾아 나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구경하러 몰리면서 아이가 불안해하자 유 순경은 휴대전화로 아이에게 뽀로로 영상을 보여줬다. 아이가 영상에 반응을 보이자 운전석으로 유도해 차량 손잡이를 스스로 열도록 했다.

유 순경은 "아이가 손잡이 당기는 걸 알고 있는 상태여서 빠르게 구조할 수 있었다"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이상 없이 구조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