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영업소 요급수납업 자회사 위탁 전환에 반대하는 인천 지역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석 달째 천막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일보 6월28일자 19면>

20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인천톨게이트와 남인천톨게이트 소속 조합원 약 45명은 지난 7월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 전환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 1400여명 수납 노동자들과 함께 청와대와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등에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도로공사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방침의 일환이라며 공사가 지분을 100% 출자한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 계약직이었던 전국 수납 노동자 6500명을 이 곳 소속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정책을 추진해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수납 노동자들은 그간 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하고 대법원 판결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회사로 전적을 거부한 인천 노동자 45명은 6월30일자로 계약이 만료돼 사실상 해고됐다.
이들은 현재 실업급여를 받으며 무더위 속 대법원 판결을 촉구하며 도로공사와 교섭 중이다. 동시에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국회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남인천톨게이트 소속 조합원 A씨는 "간혹 절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당당한 요구이기에 지치지 않는다"며 "도로공사 사장은 교섭자리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국회의원들 역시 지금껏 한 명도 못 만났다"고 말했다.

구경숙 인천일반노조 한국도로공사 인천톨게이트지부 지부장은 "한여름 땡볕에서 돗자리 하나 깔고 자고 있다. 여성들이 대부분이고 장애인분들도 많아 체력적으로 사실 힘들다"며 "2년5개월째 계류 중인 대법원 판결이 나거나 도로공사가 소송을 포기하고 직접고용하지 않는 이상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