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문갑도 대표행사
3년째 안잡혀 무기한 중단

해마다 인천 옹진군 문갑도에서 개최되는 지역 대표 행사인 일명 '자구리(전어과에 속하는 생선) 축제'가 몇 년째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구리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옹진군은 2014년 처음 개최한 '자구리 축제'가 어족자원 감소로 2017년 중단된 뒤, 지금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횟수로는 3회까지 진행된 셈이다.

자구리는 전어와 생김새·맛이 비슷한 어종으로 과거 문갑도 일대에서 많이 잡혔던 어류다.
주민들은 섬 지역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4년 9월 '제1회 자구리 축제'를 열었다. 축제는 3년간 유지됐으나 2017년부터 자구리가 잡히지 않으면서 무기한 중단됐다.

이충환 문갑도 이장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바다 속에 그물만 넣으면 잡히는 게 자구리였다"며 "2014년도에도 한 사람당 300마리씩 잡고 그랬다. 하지만 점점 잡히지 않더니 지금은 아예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구리 축제가 열릴 때면 문갑도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는 게 이 이장의 설명이다.

하루에 약 250명이 문갑도를 찾았고, 축제 참여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축제날엔 여객선 운항 횟수를 늘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구리 축제가 여전히 부활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축제를 지렛대 삼은 섬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주민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신영희 옹진군의원은 "자구리 축제는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주민이 함께 즐겼던 행사였다"며 "올해도 자구리가 안 잡힌다는데, 내년에는 자구리가 문갑도로 돌아와 다시 한 번 축제를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