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카 유지 세종대교수 강연
▲ 19일 남동구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세계 속 한국사 바로 알리기 특강'에 참석한 호사카 유지 교수가 '대한민국의 기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세계 평화는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게 해야 달성될 수 있다'고 독립선언서에 적혀 있다. 일본을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는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을 '독립선언서'에 빗대어 말했다. 100년 전 한국의 독립을 대내외 천명했던 독립선언서가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일본의 일방적 경제 횡포에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사카 유지는 19일 인천시교육청에서 '대한민국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이 독립을 이루기까지 영향을 준 역사적인 사건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한국인으로 귀화한 호사카 유지 교수는 세종대학교 독도종합연구소장,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 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날 강연에는 올바른 한국사를 알려는 시민들과 학생들 200여명이 청강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독립선언서에 적힌 문구인 '구 사상, 구 세력'은 현재 아베 신조 정권을 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난징에서 보통 사람 30만명을 학살한 난징대학살과 위안부에 대해서 아베 정권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구사상, 구세력에 지배당하는 정권이 현재 아베정권이고, 그들은 일본 제국을 부활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국민의 구매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국제통화기금(IMF)의 구매력 평가 순위에서 일본이 31위, 한국은 32위로 한국 경제가 급성장하자 아베정권은 경제보복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유지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 한국이 강력하게 대응하자 일본 혐한 극우파들의 자세가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무토 마사토시 등 경제 보복을 처음으로 주장했던 혐한파들은 한국이 금방 손을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한국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반발할 줄 몰랐다며 수동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지 교수는 한국 독립으로 이어지는 3·1독립운동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윤봉길 의사의 의거, 카이로·포츠담 회담 등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를 각각 설명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 독립의 결정적인 계기는 윤봉길 의사의 의거 등 각종 독립 운동의 결과였다"며 "한국의 독립을 보장한 카이로 회담과 그것을 받아들인 포츠담 회담 등이 있었기에 독립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