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위반 지하도상가 조례 개정"
"배다리 관통道 주민 설득 남아"
박 시장, 2년차 시정 방향 제시
▲ 박남춘 인천시장이 19일 시청 기자실에서 민선7기 시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19일 취임 2년차를 맞아 시정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골치 아픈 일들이 모두 (민선7기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지하도상가 조례 개정을 비롯해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 버스 준공영제, 배다리 관통도로 등 10년 넘은 현안들의 해법을 찾는 데 복잡한 심경을 토로한 것이다. 박 시장은 분야별 중장기 과제를 정리해 10월15일 '인천 시민의 날'을 앞두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하도상가, 준공영제, 월미바다열차, 배다리도로처럼 힘든 일들이 다 10년 넘게 미뤄졌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하도상가 조례 개정 의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법에 어긋나는 조례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원칙이다. 나한테 골치 아픈 걸 미뤄놨지만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시가 최근 발표한 '지하도상가 관리 운영 조례' 개정안은 이달 말 인천시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제정된 조례는 지하도상가 재위탁과 임차권의 양도·양수, 전대(재임차)를 허용해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 시장은 "감사원도 문제를 제기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법률 테두리 내에서 상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이날 언급한 배다리 관통도로 또한 지난해 10월 민관협의회 구성 이후에도 매듭 지어지지 않고 있다.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와 동구 송현동 동국제강을 연결하는 이 도로는 지난 2011년 전체 4개 구간 중 3개 구간이 완공됐지만, 나머지 구간이 배다리마을을 가로지른다는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박 시장은 "많은 진척이 있었지만 아직 주민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로 보류했던 중장기 과제 발표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이달 말부터 11개 분야별로 비전을 제시하고, 10월 초 종합 정리하는 자리를 갖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1일 박 시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 간담회는 수돗물 사태 수습에 치중된 분위기로 진행됐다.

박 시장은 이날 소각장을 비롯한 폐기물 정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쓰레기를 줄이고 소각하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라며 "중장기 과제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이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