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전 건설협회인천시회 사무국장

 

지난 15일 인터넷에서 우연히 워싱턴D.C. 를 탐험한 김유나 대원의 워싱턴 참전용사 행사 현장의 글을 보게 됐다.
미국인은 군인을 존경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군인이 비행기를 탑승하면 1등석에 앉도록 배려할 정도라고 한다. 군인에 대한 예우가 깍듯한 나라라는 인상이다.

김 탐험대원이 워싱턴에서 노병들과 동행하며 목격한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한다. 전쟁 영웅이 타고 있는 버스 앞 유리창에 참전용사라는 표지판을 붙인 버스가 공항에서 출발할 때 시민들의 박수는 릴레이처럼 이어졌다고 한다. 버스가 도로에 들어서자 경찰차가 호위하며 막히는 길에선 앞서가던 차가 모두 가장자리로 붙어 길을 터주기도 했다고 한다.
만약 한국에서 '참전용사'라는 표지를 붙인 버스가 이 경우와 같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궁금했다고 한다. 6·25참전 용사라는 글자가 적힌 모자를 쓴 참전용사를 보면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당신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드루 핸더슨은 "참전용사들이 희생하지 않았다면 우리와 당신 나라에 자유가 보장될 수 있을까요", 짐 프터는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분들께 당연히 존경을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김 대원은 워싱턴D.C.에서 본 미국인들은 참전용사에게 존경을 표하고 전쟁을 기념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들이 보여준 성숙한 문화는 진정으로 예우해야 할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을 되돌아보게 했다고 말한다.

왜 참전용사를 존경하는 지 묻자 미국인은 "한국도 우리처럼 참전용사를 존경하지 않나요!"라고 되물어 잠시 말문이 막혔다고도 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들여다보면서 6·25 참전용사로서 서글프고 참담한 생각이 든다.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는 매월 보훈처에서 지급하는 30만원 정도로서 이것이 크게 예우한다고 보는 모양이다. 시민 의식은 어떤가. 일부 시민이지만 당신들 때문에 통일이 안 됐다고 하는 말도 듣는다. 이렇게 외면당하고보니 6·25참전 유공자 모자를 쓰고 다니기도 고민스러운 현실이다.

누가 이렇게 부적절한 정서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그 많은 단체들이 욕구와 불만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가 끊임없이 이어져도 6·25참전 국가유공자들은 묵묵히 처분만 바랄 뿐 시위에 나선 적이 있는가.
이제 우리 사회가 병들고 외로운 노병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있는 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