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중국 무역 중 40% 이상이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날로 거대해지는 중국과 우리 관계를 살펴볼 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대중국뿐만 아니다. 인천은 동남아부터 유럽, 미주 대륙 등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무역에 나선다. 그만큼 인천은 국내 수·출입 물동량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한다. 국가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원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무역은 실로 엄청난 구실을 한다. 우리가 경제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이젠 어엿한 '경제강국'으로 올라선 데에도 글로벌 무역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런데 이렇게 큰 역할을 하는 인천이 정부의 홀대를 받는 듯해 안타깝다. 인천신항에 철도(신항~수인선 월곶 구간 12.5㎞)를 끌어들여 국내 무역을 더욱 활발하게 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그런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부두가 늘어나며 항만배후부지가 조성되는 시점에 인천신항에 철도가 놓이지 않으면, 물동량 처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를 가로지르는 화물차가 더 늘 수밖에 없어 소음과 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달 초 고시된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2019~2040년)에 인천신항 철도인입선 계획은 빠졌다. 그런데도 인천시와 지역 항만기관에선 "당장 필요가 없어 정부가 뺀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 항만 발전을 위해 다른 지자체가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연구용역 등으로 명분을 만드는 일과 아주 대조적이다. 항만이 있는 지역에서 정치권이 정부를 압박하는 일도 돋보인다.

현재 부산항과 광양항 등에선 철도가 놓여 있어 각종 물동량 소화를 원활하게 한다. 다른 지자체는 '우대'하면서 어떤 연유에선지 인천항은 늘 뒷전에 머물고 있다. 물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데엔 '너와 나'가 따로 없겠지만, 정부는 인천항의 중요성을 인식해 새롭게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 전국항만기본계획을 세워야 한다. 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등도 인천신항 철도인입선 구축을 위해 온힘을 쏟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