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항철도만 전력투구…인입선 '정부 의지' 핑계로 방치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 발표에 앞서 정부 설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계획에 포함돼야 지역별 핵심 추진 과제인 철길과 항만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인천항과 인천공항의 물류를 책임질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인천 신항-수인선 13.2㎞)과 제2공항철도(인천공항-인천역 14㎞)는 어떨까. 제2공항철도는 '파란불',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은 '빨간불'이다.
인천시는 제2공항철도가 국가 철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 등 관련 기관과 협업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시는 그러나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은 아직 유관기관 전체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3면
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천공항의 승객·화물처리량과 공항 정시성 등을 앞세워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년)에 제2공항철도가 포함될 수 있게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철도 연구용역에 제2공항철도 필요성과 추진 과제를 포함시켰고, 연초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의 당정협의회에 제2공항철도를 언급했다.
반면 인천신항 철도인입선은 찬밥 신세다. 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등 인천항 관련 기관은 인천신항 철도인입선을 '방치'하고 있다.
이달 초 고시된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2019~2040년)에 인천신항 철도인입선 계획이 빠졌지만 시 등 지역 항만기관은 "당장 필요가 없어 정부가 뺀 것 같다"는 입장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천신항 물동량이 3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개)를 넘어 350만TEU로 목표를 세웠고 이에 맞춰 컨테이너 부두가 늘어나며 항만배후부지가 조성될 시점에 인천신항에 철도가 놓이지 않으면 송도국제도시를 가로지를 화물차는 더욱 늘 수밖에 없다.
전국은 제4차 철도계획과 제4차 항만계획을 향해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철길이 필요한 곳과 항 발전 앞에는 양보가 없다. 각 지자체는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연구용역 등으로 지자체별 명분을 만들어 지역 정치권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제2공항철도와 관련해 시는 "반드시 제4차 철도계획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는 반응을,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신항 물동량을 비춰볼 때 정부가 당장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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