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노면살수시스템·도시안전통합센터 호평
염 시장 "우수혁신사례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수원시, 굉장히 선도적인 도시다." 지난 16일 수원시를 같은 날 방문해 시의 정책추진 현장을 살핀 환경부장관과 경찰청장이 보인 반응이다. 어떤 이유일까.

18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12년 '스마트 안전도시'를 목적으로 정책을 수립하면서, '도시안전통합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은 '통합플랫폼'이라는 첨단 기술을 쓴다.

현재 수원 3524개소에는 1만713대의 CCTV 카메라가 있다. 2012년 532대에 불과하던 대수를 시가 7년 새 20배 이상 늘린 것이다. 센터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관제요원 47명이 CCTV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이들은 화면에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포착되면 즉각 112상황실에 알린다. 이는 납치·강도·폭행 등 '골든타임 확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지난해 3월, 팔달구 매산로 2가(고등동) 한 골목에서 20대 남성이 여성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거칠게 어디론가 끌고 가고 있었다. 상황을 CCTV 장면으로 목격한 한 관제요원은 '데이트 폭력'이라고 판단해 신속히 경찰에 알렸고, 가해자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되면서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센터가 2015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영상자료 제공을 통한 범인 검거 실적은 3057건, 경찰에 제공한 영상자료는 2만6034건에 달한다.

시의 정책이 우수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만·나이지리아·스페인 등 전 세계 32개국의 정부·도시·기관·기업관계자들이 센터를 방문해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바 있다.

지난 16일 '우수 관제센터 방문' 목적으로 도시안전통합센터를 방문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수원 도시안전통합센터가 범죄자 검거, 범죄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들었다", "수원시가 투자를 많이 해 안전망을 갖췄다", "수원시가 우리나라 '스마트 안전도시'의 본보기다"는 등 연달아 호평했다.

민 청장은 "수원시가 도시안전 시스템을 만들 때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같은 날, 수원시 환경정책을 둘러본 조명래 환경부장관도 마찬가지의 반응이었다.

조 장관은 시의 '빗물노면살수시스템'을 보고 "기발하다", "수원이 다른 도시를 앞서간다"는 등 극찬했다.
빗물노면살수시스템은 수원시가 2009년부터 펼친 '빗물 정책'의 일환으로, 미세먼지·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사전에 저장한 빗물을 도로에 뿌려 먼지를 줄이고, 열기를 식히는 기술이다.

수원시에 설치된 공공·민간 빗물저장시설은 316개소에 이른다. 총 10만1027㎥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저장한 빗물 2만7311㎥을 재활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빗물이 순환되는 원리는 청사 등에 설치된 투수(透水) 블록, 빗물침투 화단·도랑, 저류조, 땅속 침투수 등이 빗물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 장관은 빗물노면살수시스템이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 도로에서 가동효과와 설치비용, 관리비 등을 묻기도 했다.

조 장관은 또 최근 시가 설치한 '쿨링포그'에도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고, 디자인도 좋다"며 관심을 보였다.

쿨링포그는 수도관과 특수 노즐을 활용해 정수된 물을 빗방울의 1000만 분의 1 정도 크기로 분사하는 물안개 분사 시스템이다. 분사된 물이 온도를 3~5도 낮추고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전통시장, 버스정류장, 산책로 등에 쿨링포그를 설치하고 있다.

이에 염태영 수원시장은 당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계속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겠다"며 "수원의 우수 혁신사례가 전국으로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