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휘발성 유기화합물 기준치 배 이상 … 학부모들 "평택 용이중 목숨 건 등교" 靑에 청원

교실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개학을 연기한 평택의 한 신설 중학교가 지난 16일 개학하자, 한 학부모가 청와대 게시판에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인천일보 8월13일자 19면>

'평택 용이중, 목숨건 등교가 정당한가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에는 18일 현재 2300여명의 학부모와 시민들이 동의하고 있으며, 청원 기간은 17일~9월16일이다.

평택용이중 1학년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저희 아이의 첫 중학교인 평택용이중이 지난 3월 개교였지만 어떠한 이유로 개교가 불가피해져서 근처 신설초등학교에서 3개월만 지내면 된다고 해서 7학년의 신분으로 운동장도 쓸 수 없이 5층에서 수업하고 체육하고 급식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이유에서인지 6월 개교가 7~ 8월로 미뤄지더니 이젠 부실시공과 붕괴위험, 환경호르몬이 20배 이상 나오는 곳에 들어가 수업을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발암물질이 가득한 곳에서 그냥 지내다보면 새집증후군이 없어진다고 교육청에서 말한다"라며 "변함없는 교육청을 보면서 속이 터진다. 1시간만 있어도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알러지가 일어난다"라고 했다.
청원인은 "300명의 아이들 엄마들이 호소한다. 기본권인 생존권을 지켜달라고 아무리 외쳐도 돌아오는 건 침묵이다"라며 "지금 엄마들이 등교거부를 외친다"고 말했다.

이어 "발암물질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평택용이중으로 아이보내기가 무섭다"며 "300명의 평택용이중 아들·딸들을 지켜달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이 중학교는 교실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 등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돼 개학이 연기됐다.

지난 6일 일반 교실과 특별실(컴퓨터실 등)을 포함해 8개 교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공기 질 측정 결과, 컴퓨터실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기준치 400㎍/㎥의 7배를 넘는 2882㎍/㎥가 검출됐다. 건축자재에서 많이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이외에 1학년 1반에서 467.5㎍/㎥, 시청각실에서 1629.4㎍/㎥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

시청각실의 경우 또 다른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504.9㎍/㎥ 검출됐다.

한편, 용이중은 지난 16일 개학해 현재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 등을 이유로 당분간 단축수업에 들어간 상태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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