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럼] 인천문화재단 '혁신안' 이후
[제물포럼] 인천문화재단 '혁신안' 이후
  • 인천일보
  • 승인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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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철 문화체육부장

 

 

인천문화재단 혁신위원회가 지난 14일 6개월간의 활동으로 정리한 '인천문화재단 혁신안'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가졌다.
문화재단 혁신위는 지난 2월26일 재단 이사장인 박남춘 시장의 요청에 따라 ▲독립성 강화 ▲조직 개편 및 슬림화 ▲문화사업 재편 등 혁신안을 만들기 위해 출범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혁신안은 구체적인 세부 실행계획 또는 뚜렷한 대안 제시보다 그동안 수년간 지적된 문화재단의 문제점을 나열하는데 그쳐 해결방안에 대한 새로운 과제만 잔뜩 남긴 '이상한 혁신안'이라는 지적이다.

혁신안에 따르면 '대표이사 추천위원 및 후보자 공개'에 대한 부분은, 현 대표이사 추천위원회 과정은 유지하되 추천과정 일부공개, 대표이사 추천위원은 이사회에 후보자 추천 후 공개, 대표이사 후보자는 최종 심층면접 전까지는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매번 대표이사 선임 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선출과정의 투명성 확보의 핵심인 회의록 공개는 전혀 거론하지 않은 '절반의 공개'에 불과하다. 시민들은 한해 3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쓰는 문화재단을 3년간 이끌어갈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 어떤 인사들이 후보등록을 했는지, 후보마다 갖고 있는 장점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대표이사 추천위원들은 후보들의 장·단점에 대해 어떤 논의를 벌여서 최종후보를 선정했는지 등에 대해 소상히 알고 싶어하지만 결국 이번 혁신안에도 빠졌다.

조직 개편과 슬림화도 마찬가지다. 혁신안은 현행 1사무처, 3본부, 9팀, 2관, 1센터를 1실, 1본부, 2부, 1TF로 하고 위탁시설은 별도 운영으로 정리하면서 관료화 방지 및 보고체계 축소를 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개방형 자리로 신설한 사무처장과 본부장 자리를 폐지하면서 3본부, 9팀으로 나뉘어 있던 업무를 신설되는 경영본부 산하 2팀과 창작지원부, 시민문화부에 맡기지만 구체적인 업무분장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아 실행 방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게 됐다. 또 독립된 감사실을 신설하여 내부 자정 기능을 구축한다며 감사실장은 외부인사로 선임하려는 것은 '낙하산 인사'의 우려를 스스로 불러일으키는 모양이 됐다.
이와 함께 경영본부장, 창작지원부장, 시민문화부장은 내부공모와 임기제로 운영한다고 했지만 이는 응모 자격을 현재 2, 3급 직원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받아온 고위직 순환인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인적 쇄신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하게 됐다.
특히 재단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와는 별개로 자문기구인 '시민문화협의회'를 정례화한다는 것은 현장 소통 강화와 협치를 위한 외부 의견 수렴을 위해서라지만 새로운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 왜냐하면 현재 이사회가 인천 문화예술계와 시민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시민문화협의회 운영도 기획협력TF에서 재단 주요 정책연구 및 의제 개발 등의 의견수렴이나 소통창구로 지역 문화예술인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추진한다고 했는데 신설될 예정인 기획협력TF와 시민문화협의회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질지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할지 등이 모두 과제로 남아 있다.

더욱이 역사문화센터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 한국근대문학관 독립, 위탁 시설인 아트플랫폼과 트라이보울, 우리미술관 등의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추후 논의, 향후 인력 및 사업 조정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결론을 맺어 역시 과제로 남겼다.
14일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김상원 인천문화재단 이사는 "대표이사 추천위원회에 시민들의 대표성을 가진 시의원을 배제한 점과 100인이 안 되는 조직에 감사실을 추가하고 자문기구인 시민문화협의회를 조직도에 넣고, 경영의 중간조직이 없는 점 등 이치에 맞지 않는 조직개편"이라며 "이번 혁신안은 대표이사 권한이 축소되고 시민참여가 마치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과 함께 각 안의 세부적인 실천방안이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문화재단 혁신안은 오는 21일 혁신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하고, 8월말까지 이사회 안건 상정 및 의결을 거쳐 9월부터 관련 조례 및 규정을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혁신안에 담긴 수많은 과제를 떠안게 된 인천문화재단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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