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일 논설위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가 곧 개통된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어도 지금으로선 오는 10월15일 '시민의 날'이 유력하다. 숱한 우여곡절을 거쳐 10여년 만

 

에 달릴 월미바다열차는 부실시공으로 폐기한 월미은하레일보다 안전성 면에선 합격점을 받는다. 그렇다곤 해도 주변 관광 효용성 면에선 글쎄다. 괜찮을까. 이제 달리기야 하겠지만, 사람들이 흔쾌히 비싼 삯을 내면서 탈지는 의문스럽다. 열차를 타고 돌아보는 전망도 특별하지 않은데, 거기에 '너무한 비용'을 지불할 이들이 얼마나 되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얘기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도시축전 개막을 앞두고 2009년 7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됐다. 하나 시운전 기간 중 각종 결함에 따른 사고로 개통을 하지 못한 채 무기한 연기됐다.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는 등 지역 사회 반발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전임 시장의 불합리한 행태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그래도 월미도 인근 상인들이 절실히 바라는 데다 엄청난 돈 투입이 아까워 개통 쪽으로 가닥을 잡아갔다. 결국 2016년 역사(驛舍) 건물과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선로는 폐기됐다. 월미바다열차에 들어간 비용은 월미은하레일 건설비 853억원, 레일 교체비와 차량 제작비 180억원 등 1000억원이 넘는다. '돈 먹는 하마'인 셈이다.

월미바다열차 운영은 인천교통공사에서 맡았다. 열차 운행 시간은 평소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성수기인 4~10월 금~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한다. 월미바다역(인천역)~월미공원역~월미문화의거리역~박물관역~월미바다역 등 6.1㎞를 도는 데 30여분 걸린다. 폭 2.39m·길이 15.3m·높이 2.54m 크기의 차량 2량 1편성으로 구성된 열차 1량당 정원은 23명이다. 공사는 열차 이용료로 1회 왕복 기준 성인 8000원, 청소년·노인 6000원, 어린이 5000원, 국가유공자·장애인 4000원을 책정했다.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월미도 앞바다와 곡물 저장고 외에는 볼거리가 별로 없는데, 관광객들이 이렇게 비싼 삯을 내고 열차를 타겠냐는 것이다. 월미도 주변을 돌아본 이들은 대개 이런 돈을 내고 '월미도 관광'은 가당치 않다고 말한다. 이용료를 크게 내려 관광객을 늘리고 이들의 구미에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개통 후 3년간은 적자, 이후 흑자로 돌아선다고 예상하지만 자체 기대치일 뿐이다. 가뜩이나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천시에 운행적자는 또다른 부담을 주게 된다. 이래 저래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미바다열차의 앞날이 저으기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