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지난 14일 이천과 하남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갖고 광주 평화의 소녀상도 이전, 안착식을 진행했다.
하남시 국제자매도시공원에 건립된 하남 평화의 소녀상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에 강제로 끌려갔던 13~15세 정도 어린 소녀들의 모습에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을 조형물로 형상화했다.
이천 평화의 소녀상인 김복동상은 1992년 일본의 만행을 용기있게 폭로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한 평화와 인권의 상징 김복동 할머니상으로 동상에 희망의 빛을 쏘면 벽면에 어린 소녀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최근 일본 아베정권이 역사도발과 경제도발을 해오는 가운데 광복절을 앞두고 시민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 경기 광주 평화의 소녀상이 14일 뒤늦게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3월1일 '트럭 위 제막식'을 갖고도 설치 장소를 결정하지 못해 5개월 동안 광주시청 분수대 옆에 '떠돌이 소녀상'으로 방치했는데 이날 광주시청 건너편 남한산성아트홀 광장에서 안착식을 가졌다.

광주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나눔의 집'이 있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 정관계 관계자들이 '소녀상'에 이념을 덧씌우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며 비협조적이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평화의 소녀상이 제자리를 찾았다. 이는 인권과 평화를 염원하는 광주시민들의 위대한 승리로 박수를 보낸다.

평화의 소녀상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의 상징물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일제 강점기에 고초를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그분들의 한을 풀어주는 일이다.

앞으로 전쟁같은 비인간적인 역사 없이 모든 사람이 정당하게 인권을 누릴 수 있는 평화로운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평화의 소녀상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살아 있는 역사 문화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