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 수원시 시청사 별관 지하 1층에서 기계 배터리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30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시설 일부가 타고 수원시 서버가 다운됐다. 시는 기계 내부 배터리가 과열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수원시청 본관 당직실에 화재 경보가 울렸다. 당직 직원들은 곧바로 경보가 울린 시청 별관으로 이동해 4시5분 지하 1층 UPS실에서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소방서에 신고했다.


 10분 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은 30분 만에 연기를 제거했다. 불꽃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기계 내부 배터리가 과열돼 일부 배터리에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UPS(무정전 전원정치)는 컴퓨터와 주변 장치에 대한 전력 공급을 조절하는 장치다.


 UPS 배터리 소실로 수원시 서버가 다운되면서 오전 4시부터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민원) 24시 민원처리' 서비스(무인민원발급·지방세 납부 등)가 중단됐지만,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시스템이 임시복구돼 현재는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오전 10시30분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시청 별관 UPS 배터리 소실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오늘 새벽 발생한 UPS 배터리 과열로 인한 사고와 관련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게 복구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염 시장은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처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배경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사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어 "UPS 유지·관리 체계를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더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 조무영 제2부시장, 김용덕 안전교통국장을 비롯해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