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광복절 경축식서 日 경제보복 비판
"오늘 우리에게 큰 울림" 죽산 선생 기리기도
▲ 15일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

박남춘 인천시장이 15일 광복절을 맞아 인천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이었던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말씀을 인용하며 "오늘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경제보복 조치를 이어가는 일본 정부를 향해선 "무모하고 위태로운 행보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서거 60주기를 맞은 죽산의 뜻을 기렸다. 박 시장은 "지금 시청 전면에는 죽산 선생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며 "(죽산 선생이) 아직 이루지 못한 진정한 독립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죽산 선생 말씀과 연설을 모은 자료집을 발간하고, 새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석상을 건립하는 등 선생의 삶을 기리고 정신을 이어받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독립운동가와 국가유공자를 기리고 그 후손을 예우하는 일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선 "위기를 이겨내면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파고들었던 우리의 약점인 소재와 부품, 장비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기술 독립을 통해 경제적으로도 일본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소회도 밝혔다. 박 시장은 "크고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서 바른 길을 찾았다"며 "위기에 굴하지 않고 혁신을 거듭하며 더 새로워지고 강해졌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75만명이 넘는 시민께서 인천e음 전자상품권을 이용해 소상공인과 지역경제가 살아나도록 해주셨다"며 "경제를 살려 민생 증진으로 이어가고 지역과 지역, 시민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