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어촌계, 어종 감소 우려
도공·건설사 대책없으면 法 대응

김포시와 파주시를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앞두고 김포한강어촌계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어민들은 공사 소음과 공사 후 차량 통행 진동에 따른 한강어류생태계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14일 김포시와 김포한강어촌계에 따르면 김포(통진읍 수참리)와 파주시(연다산동) 사이 한강을 지하터널로 시공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구간 공사 9월 착공을 앞두고 한강어촌계가 조업을 중단했다.

총연장 6.76㎞에서 한강 지하터널 구간은 2.9㎞다.

전류포구를 거점으로 26명의 조합원과 36척의 어선으로 구성된 한강어촌계는 바닷물과 밀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인 하성면 시암리 어로한계선과 서울시계인 고촌읍 전호리 구간 한강에서 계절별로 한강하구의 대표 어종인 농어와 황복, 장어 등을 잡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어민들은 지하구간이 지표면에서 깊이 12m 지점, 즉 가장 깊은 지점 수심 5m를 감안하면 불과 7m 해저로 뚫리기에 진동 여파로 한강으로 올라오는 어종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어민 정모(56)씨는 "한강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 어촌계가 있는데도 공청회조차 어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또 '어민피해 보상관련규정이 없고 신공법으로 진동이 없다'고 하지만 지하터널로 인한 진동과 어획량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자료도 있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와 건설사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포시가 국비 지원을 받아 2017년 개장한 하성면 전류포구 앞에 조성한 한강어촌체험장도 어촌계의 조업 중단에 따라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