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대마도, 되찾아야 할 우리 땅
활(弓)을 들고 땅(土) 끝 경계(畺강)를 지키는 글자가 바로 疆(강)이다 / 그림=소헌
활(弓)을 들고 땅(土) 끝 경계(畺강)를 지키는 글자가 바로 疆(강)이다 / 그림=소헌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間) 놓인 섬(島) 같은 땅 간도間島, 그곳은 우리 선조들이 개간(墾)한 땅이라 간도墾島라고도 하는데, 그곳은 간방(艮)지역에 위치한 땅이라 간도艮島로도 불린다. 간도는 원래 고구려와 발해의 옛 땅으로서 백두산정계비에 지경地境이 분명하다. "서쪽으로는 압록, 동쪽으로는 토문(송화강 상류) 그 분수령 위에 돌을 세우고 기록한다."

강압적으로 을사늑약을 체결한 일제는 조선을 제외한 상태에서 청나라와 간도협약(1909.9)을 체결한다. '일본은 남만주철도 부설권과 무순탄광 개발권을 얻는 대신에, 간도는 청나라 법률 관할하에 두어 납세와 행정처분을 청국인과 동일시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2차대전 후 일본을 이긴 나라에 전쟁배상을 위한 '샌프란시스코조약'이 체결되었다. 승전국에서 배제된 한국은 '손해 및 고통에 대한 배상청구권'을 누릴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1947년 조약 초안에 포함된 한국영토인 '독도'를 개정판에서부터 제외되는 설움을 맛봐야 했다. 우리는 독도와 파랑도(이어도)를 일본이 반환해야 할 목록에 포함시킬 것을 미국에 요청했으나, 1951년 공표된 최종안에 두 섬은 빠졌으니, 지금까지 일본의 영유권 주장논거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강토광복(疆土光復) 빼앗긴 우리 한강토를 되찾다. 35년 동안 암흑기에서 벗어나 한민족은 자주권을 회복하였다. 광복은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싸워 이룬 것이지 남이 풀어준 해방解放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더 찾아야 할 우리강토가 있다. 북으로 간도, 남으로 대마도.

疆 강 [ 지경 / 한계 / 끝 ]
1畺(강)은 밭(田전)과 밭(田) 사이 경계를 두는(三) 밭두둑을 뜻하며 2보다 넓은 국토를 나타내기 위하여 흙(土)을 더한 글자가 (강)이다. 3한 나라의 영토는 활(弓궁)처럼 구부러진 논밭(土/畺)을 담고 있으니 4활(弓)과 창을 들고 자기 땅(土) 끝 경계(畺)를 지켜야 함을 강조한 글자가 바로 疆(강)이다. 강토疆土란 작은 논밭(畺)에서부터 외곽()으로 뻗어 한계에 이르는 땅(疆)인 것이다.

土 토 [ 흙 / 땅 / 나라 ]
1土(토)는 만물이 소생하는 땅으로서 나라를 뜻하며, 남성을 상징해서 '뿌리 두'라는 뜻도 있다. 2흙(土)이 단단하게 뭉쳐져(土) 圭(서옥 규)가 되었다. 임금이 내리는 '상서로운 땅'이다. 3흙(土)을 다지고(土) 높게(土) 쌓은 모습이 (높을 요)인데, 나라 땅(요)을 우뚝하게(올) 잘 다스린 사람이 동이족의 선조인 요임금(堯요)이다.

"대한민국의 강토疆土는 대한의 고유한 판도로 한다." 임시헌장(1944) 전문이다. 그런데 미군정하에서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함'이라고 바뀌어 제정(1948.7)되었다. '韓半島'에는 '반쪽 섬'에 가두어 민족의 기세를 축소시키려는 식민사관이 들어있다. 참으로 어리석고 어처구니가 없다. 세계에서 이처럼 작게 그것도 명확하게 헌법에 적시摘示한 나라는 없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한반도를 '한강토'로 되돌려야 한다.

/전성배 한문학자·민족언어연구원장·'수필처럼 한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