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정원 10월초 개화할 듯...구리시 가을철 축제와 겹쳐

남양주시가 조안면에 위치한 생태 공원인 물의정원에 대규모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 중이다.
하지만 구리시는 비슷한 콘셉트의 단지 조성이 매년 여는 가을철 코스모스축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4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조안면 북한강로 398에 있는 물의정원 내 약 3만4250㎡에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한다. 시는 코스모스의 개화 시기를 10월 초로 보고 해당 부지에 노란 코스모스를 파종했다.

2012년 조성된 물의정원은 43만6817㎡ 규모의 습지 공원으로 수려한 경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마련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해당 꽃단지는 2015년 생태계 교란 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을 억제하기 위해 강변 산책길 옆 2만4000㎡에 꽃양귀비를 파종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공원 내 하트존 1만250㎡를 추가로 조성하고 봄철에는 꽃양귀비, 가을철에는 노란 코스모스 등을 심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지난해 가을철에는 추가 조성된 하트존에 백일홍을 심었다.

시는 코스모스 등 꽃단지가 보다 실용적인 하천 정원의 유지관리와 한 차원 높은 생태서비스 제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코스모스 단지가 구리 코스모스축제와 테마가 겹친다는 데 있다.

구리시는 한강시민공원 내 5만9000㎡ 규모의 코스모스 꽃단지를 조성해 매년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9월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코스모스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구리시는 남양주시의 대규모 코스모스 단지 조성이 9월 말 예정된 코스모스축제의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내심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태현 구리시 공원녹지과 주무관은 "남양주 코스모스 단지 규모가 작지 않고, 올해 더 확대되는 모양새라 축제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시 대표축제가 잘 진행되길 바라는 입장에서 인근 도시에서 유사한 콘셉트의 사업을 해 축제 방문객 수가 감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구리시 축제에 영향을 미칠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미리 남양주시 생태하천과 주무관은 "코스모스 단지 조성은 4계절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는 꽃단지를 꾸며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생태 휴식을 제공하려는 것"이라면서 "구리시 축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등 문제점이 발생한다면 구리시와 협의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리·남양주=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