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아파트 임대료 발언' 트럼프에 "韓국민에게 사과해야"
"김정은, 文대통령 소외시키면 北안전·한반도 평화 못 이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아파트 임대료에 비유해 발언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한국의 대통령에게 무례하고 도를 넘는 발언을 계속하면 미국이 추구하는 세계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녔던 일화를 소개하며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 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무시하는 언행도 계속해 왔다"며 "작년 5월에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이 한 말은 번역할 필요도 없다고 했는데 이는 한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모멸감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서를 통해 직거래하고 있다"며 "한국을 배제하고 문 대통령을 소외시켜서는 결코 북한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김 위원장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러한 일들은 한국 정부의 외교실패로 나타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한국이 과연 세계무대에서 주연배우로 대접받고 있는지 아니면 단역배우로 취급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