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독립유공자 발굴단, 3·1혁명 이듬해 만세운동 배화여학교 생도 6명 포함 올해 들어 2번째 포상 신청
▲ 서대문감옥에 구금되었던 배화여학교 생도 6인. /사진제공=인천대학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550명이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새로 발굴됐다.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은 13일 독립유공자 550명을 발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인천대가 지난 6월1일 '제9회 의병의 날'을 맞아 2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태룡 중국학술원 초빙연구위원이 이끄는 독립유공자 발굴단은 이번에 3·1혁명 유공자 382명, 간도와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유공자 168명 등의 포상을 신청했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고모할머니인 관계로 독립유공자 발굴에 큰 관심을 가졌고, 총장 취임 후 독립유공자 발굴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포상 신청 대상자에 1920년 3월1일 3·1혁명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세를 불러 서대문감옥(서대문형무소 전신)에서 곤욕을 치렀지만 포상을 받지 못한 배화여학교(배화여고 전신) 생도 6명이 포함됐다. 당시 서대문감옥에 구금됐던 24명 중 6명의 생도는 이름이 적힌 어깨띠와 판결문에 적힌 이름이 서로 달라 이름 없는 영웅으로 남을 뻔 했지만 인천대는 서대문감옥에서 촬영된 사진자료를 발굴해 거증 자료로 제출했다.

특히 대한군정서 모연대장으로 활약하던 최수길씨와 그 아들 최령씨도 포상 신청 대상자에 포함됐다.

전체 550명 가운데 임인호 선생과 조상학 선생 등 2명을 제외하고 모두 판결문이 제출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독립군 출신 조상학 선생의 딸 조용자(66) 여사는 "부친이 일본군에 강제 징집돼 간도지방에 파견된 뒤 탈출해 광복군 대열에 서서 조국 광복을 위해 일조했다"며 "부친 생전에 포상을 받아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고자 무척 애썼지만 지난 7월27일 향연 97세를 일기로 별세하고 말았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관련해 쓴소리를 냈다.

서상교 선생의 아들 서보현 독립기념관 이사는 "3·1운동 100년이 되는 올해 일본은 사과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선공을 하는 것 같다"며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진정한 독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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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떠오른 '독립유공자 임인호' 96년 전, 스무살이던 조선 청년 임인호(林仁昊)는 '펜' 대신 '칼'을 들었다. 어린 나이에도 그는 맹렬한 기세로 일제 횡포에 맞서 반일 투쟁에 나섰다.옥중 생활 후유증으로 병마와 싸우다 희생돼 우리 기억 속에 사라진 그가 3·1 운동 100주년만인 올해 독립유공자로 이름을 되찾는다. ▶관련기사 3면임인호 선생의 딸인 임희숙(82)여사는 13일 "어머니가 40여년 동안 선친이 남긴 쪽지를 들고 발이 부르트도록 노력해서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지만 계속 반려해 가슴에 한을 품은 채 돌아가셨다"며 눈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