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학교밖청소년 동아리 '학연'
직접 경험한 '편견·아픔' 주제로
16·17일 문화의집 '카니발' 연극


"우리는 '학교 밖 청소년들'로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극단의 이름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연극'을 줄여 '학연'이라고 지었습니다."
학교생활을 그만 둔 학생들이 양주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하 양주시 꿈드림) 연극동아리 '학연(학교 밖 청소년들의 연극)'으로 뭉쳤다. 꿈을 찾기 위해서다.

심다하(18) 양은 "소통하고 교육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데 꼭 학교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학교 밖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우리의 생생한 스토리를 통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실 내 따돌림으로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 가정 내 갈등으로 범죄를 저질렀던 청소년 등 사연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 연극에 열정을 쏟고 있다. 매주 수요일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아픔과 상처를 서로 나누며 대본을 만들어 연습한다. 이들은 나름대로 규칙도 정했다. 바로 3무(강사, 틀에 박힌 대본, 강요) 3유(약속, 대화, 개방)다.

열정으로 연극 작품을 완성시킨 학연은 16·17일 이틀간 양주 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실에서 청소년 성장연극 '카니발'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4월 학연이 경기도 주관 학교 밖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 지원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마련됐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경험한 편견과 성공 위주의 사회문화, 그 실태를 담담히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은 ▲아싸와 인싸 ▲시위 ▲트레스젠더와 하이힐 ▲카톡카톡 ▲운명 오디션 ▲가면 등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모습을 표현한다.

연출을 맡은 심 양은 "학교 밖 프로그램은 대부분 학업과 취업 지원에 맞춰져 있어 예체능 진로를 위한 청소년들의 동아리는 부족하다"며 "연극 경험은 없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부터 공연까지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