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광 목인박물관 관장, 市에 객차 3량 무상 기증
과거 시민 생활상 감상 기대
▲ 목인박물관 김의광 관장이 기증하기로 한 옛 수인선 열차.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인천 시민들의 발이 돼 주던 옛 수인선 열차가 폐선 24년 만에 인천으로 돌아온다.
13일 인천시립박물관과 연수구에 따르면 서울 목인박물관 목석원 김의광 관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옛 수인선 객차 3량을 인천에 기증하기로 했다.

옛 수인선은 1937년 일제강점기 때 소래지역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기타 물자들을 실어 나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옛 수인선은 물자 운반뿐 아니라 해방 이후 1970~1990년대 시민들이 이용하는 객차의 철로로 활용되다 지난 1995년 폐선 됐다.

폐선 이듬해 김 관장은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열차를 사들인 뒤 충북 진천군에 열차를 보관하다 수인선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인천에 전시하는 게 의미 있을 거라 판단해 시립박물관과 연수구에 이처럼 무상 기증을 하게 됐다.

인천시립박물관은 객차 보존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객차 1량을 내년 인천도시역사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연수구는 현재 진행 중인 옛 송도역 복원사업에 남은 2량을 전시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인선 열차는 과거 시민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역사자료 중 하나다. 옛 수인선을 달리던 열차 중 '증기기관차'는 현재 소래역사관에 1량 전시돼 있지만 '객차'는 인천에 없다. 시립박물관에 따르면 객차 전시물은 의왕철도박물관에 있는 2량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이희인 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박물관 측과 얘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1995년까지 운영된 객차이기에 나이 많은 분들은 추억이 많을 것 같다"며 "최근 1990년대부터 찍었던 인천 사진 4만장을 기증 받기도 했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유물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95년 폐선 됐던 옛 수인선은 2012년 복선전철로 재개통돼 현재 인천역과 오이도 20.4㎞ 구간을 잇고 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