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들어설 인천 … 지역기관 협력체계 구축 필요"
일본의 무사증제도 확대에 맞서 국내에서도 무사증제도를 도입하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 인터뷰 6면

인천국제공항은 항공 인프라 구축과 항공노선 확충으로, 지역사회에서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거쳐가는 인천이 아닌 즐기고 머물 수 있는 관광허브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종국제도시에는 2025년까지 5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비가 들어가는 복합리조트들이 문을 열 계획이다.

2조원 가량 투입되는 파라다이스시티의 경우 지난 2018년 9월 1단계를 준공한데 이어, 2019년 3월에는 실내테마파크 '원더박스'를 개장했다.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는 8000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며, 인스파이어복합리조트는 2조8000억원을 들여 2022년 1단계 사업준공, 2025년까지 2단계 사업을 준공할 예정이다.

복합리조트 단지가 완성되면 영종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특급호텔과 외국인전용 카지노, MICE시설, 실내외 테마파크, 공연·쇼핑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는 K-POP과 영화를 직접 접할 수 있는 한류관광단지 조성도 추진된다. 인천경제청은 인천국제공항 서쪽에 있는 용유도 을왕산 일대를 영화·드라마 촬영이 가능한 복합스튜디오단지, 케이팝 공연장, 한류 테마파크, 한국전통호텔, 레지던스호텔, 스트리트몰 등이 들어서는 새로운 한류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산업부가 해당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실시계획을 승인하면 내년 12월까지 착공에 들어간다.

종합스튜디오 관광단지가 문을 열면 연간 1000만명에 달하는 인천공항 환승객을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인천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 여객순위 5위, 국제 화물 물동량 3위인 인천국제공항은 여객수요 증가에 걸맞는 항공 인프라 구축과 지속적인 항공노선 확충이 요구된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6800여만명의 국제선 여객이 이용한데 이어 올해 7200만명의 국제선 여객이 예측된다. 지속적으로 여객이 증가하는데다 무비자 활성화로 중국과 동남아 등지의 여객이 급속도로 증가할 경우 공항시설 및 항공정비단지(MRO)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관광이 활성화되지 않은 중국과 인도가 이 대열에 합류할 경우 동아시아 허브공항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선확충도 요구된다.

무사증제도 도입으로 여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동남아 등지의 노선확충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대에는 남북교류 등을 통한 항공수요도 예상되며, 동남아 최대공항인 싱가포르의 창이공항과 홍콩국제공항, 또 베이징 다싱공항 등과 경쟁에 맞서기 위해 올 7월 정기편 기준 54개국 180개 도시에 취항중인 항공노선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지역 유관기관이 협력해 인천을 세계적인 관광허브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송영길(민·계양을) 의원은 "무사증제도 도입을 앞두고 인천시가 누구보다 빨리 준비해야 한다"며 "거쳐가는 도시가 아닌 즐기고 머물 수 있는 관광허브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 인천경제청, 인천관광공사 등 지역 기관이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