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온정 선물 … 나눔은 1+1 행복세트"

"내가 행복해야 나눌 수 있어" 모금기관서 '기부요청' 발품



"행복과 건강은 백화점에서 팔지 않습니다. 내가 행복해야 행복도 나눌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평택행복나눔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김용석(58·사진) 국장의 목소리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평택본부는 평택시와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역 나눔문화를 선도하고 복지사각지대의 이웃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된 모금전문 사회복지기관이다.

김 국장은 이곳에서 발품을 팔며 기부를 요청하는 일을 한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그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을 만드는 것이 모금이라고 말한다.

김 국장은 "기부는 단지 돈을 내라는 개념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에 그에 맞는 자원(현금·현물)을 잘 연결하기 위해 타인에게 요청하는 것으로 필요한 곳에 그 도움이 연결될 수 있도록 오히려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부는 도움과 함께 기부자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전달되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욱더 큰 힘이 되는 1+1 행복선물 세트라고 생각한다"라며 미소를 띠었다.

기부를 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김 국장은 기부금의 금액보다는 얼마나 요청하고 제안서를 보냈는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 국장은 "물론 기부금이나 물품이 많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모았느냐보다는 몇 번의 제안서를 보냈고 몇 명을 만나서 몇 번을 요청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국장은 기부자가 기부의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옵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프로그램별로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내실을 다지며 이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국장은 "우리가 기부자들의 지갑을 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좋은 기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만들어서 예의를 갖춰 열심히 요청할 뿐"이라고 말했다.

가장 좋았던 일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김 국장은 기부포비아가 생겨나는 요즘 세상에서 기부에 대해 홍보하고 소통하는 평택을 꿈꾼다고 밝혔다.

그는 "제일 좋은 것은 타인을 위해 노력하며 살 수 있다는 자체"라며 "목적에 따라 일의 가치가 다르겠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 백점이라면 뜻을 같이하지 않는 사람들을 연결해 뜻을 같이하게 만드는 일은 이백점짜리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기부포비아가 생겨나는 요즘 세상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기부에 대해 홍보하고 소통하며 평택의 나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는데 전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