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자율차·AI로 수요 급증 … 경과원 "경기도가 육성 최적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반도체 관련 업체와 연구 기관이 밀집한 경기도에 '시스템반도체 지원센터'를 건립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경과원은 13일 '경기도 시스템반도체 산업 여건과 시사점' 정책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스템반도체는 '저장' 기능을 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연산', '제어' 기능을 수행하며 5G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에 사용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기준 3181억달러로,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4820억달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1638억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3.1%에 불과하다. 대만(6.8%), 중국(4.5%)보다도 낮다.

게다가 최근 일본 경제침략이 반도체 산업을 대상으로 한 만큼 시스템반도체 육성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경과원은 경기지역이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경과원은 "경기지역에는 국내 반도체 사업체 수의 49.2%인 178개가 소재하고 있으며 종사자 수는 7만5000명, 출하액은 91조원(전국의 77.1%)으로 추산된다"며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의 핵심인 팹리스(설계) 기업(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등록기준)도 66%인 47개가 판교 등 경기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경과원은 경기지역에 있는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투자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들여 국내 팹리스(설계) 기업 등의 육성 계획을 밝혔고, SK 하이닉스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120조를 투자할 예정이어서 경기지역이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성남 판교는 1270개의 첨단 기업이 입주해 있고 경기도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 등이 구현되고 있어 경기도에 시스템반도체 지원센터를 건립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시너지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서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스템반도체 지원센터의 기능을 ▲공용 설계 SW와 인력양성 ▲반도체 분야 은퇴자 활용 멘토링 서비스 제공 ▲대-중소기업 협력 프로그램 운영 ▲대학 관련 학과 지원 등으로 제시했다.

경과원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중장기 종합계획수립을 수립하고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등 공공이 주도하는 시스템반도체 수요 창출을 병행하면 시스템반도체 지원센터의 기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