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조직 다지며 총선 준비

행정·철학공부 … 민주당 복당
"정치통해 반드시 정의세워야"




박우섭(64) 더불어민주당 미추홀을 지역위원장은 유신체제인 1975년 4·3 서울대 반유신 시위를 주도하는 등 긴급조치 위반으로 3번의 수배생활, 3번의 제적과 3번의 옥고를 치렀다. 민청련 4기의장 등 재야운동가로 19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으로 직선제개헌을 이끌었다. 2002년부터 인천남구청장을 3차례 지낸 행정가이지만, 1996년·2000년 16대 총선 등 3차레 국회의원 선거에 모두 낙선한 국회의원 지망생이다. 지역조직을 다지며 총선을 준비중인 그를 학익동에서 만났다.


-최근 근황은.
▲2017년 초 손학규 의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국민의당(최고위원)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냈다. 2018년 6월말 미추홀구청장의 임기가 끝났다. 그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행정과 철학 등 밀렸던 공부를 하고 지냈다. 지난 5월 새정치민주연합의 후신인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해 미추홀을 지역위원장을 맡게 됐다. 13일 지역구 대의원대회를 갖고, 조직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구청장을 3번씩이나 지냈는데 왜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는지.
▲지방정부의 구청장을 12년간 지내면서 많은 것을 학습 했다. 사회적 경제, 공동체 회복, 사람 존중의 복지도시, 문화와 예술, 불평등의 문제해결 등 많은 행정 이력을 쌓았다. 이같은 경험을 국회에서 법안 등으로 반영, 국가적 아젠더로 연결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 국회의원은 보다 큰 틀에서 국가차원의 고민을 하는 일이다.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소박하지만 강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 민주당 정책실장·부대변인을 지냈던 경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015년 새정치연합 기초단체장으로 중앙당 최고위원에 도전, 한국 정당사에 없던 기록을 만들었는데.
▲2015년 2월 국회의원만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최고 위원 선거에 현역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출마했다.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봤다. 하지만 꿋꿋하게 "자치 분권, 생활정치"를 강조했다. 결과에 나 자신도 놀랐다.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16.24%를 얻어 8명의 후보 중 단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인지도, 권리당원의 조직력에 밀려 종합 결과 6위로 탈락(5위 까지 최고위원 당선) 했다. 당이 중앙정치인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지방의 시각으로 중앙 정치의 의제가 설정되고 결정될 수 있는 시대가 와야 한다.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잘못된 세상을 바로 잡아 보려 한 것이 정치를 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인류에게 자유와 평등은 서로 충돌하는 가치다. 어디에 균형점에 세우느냐하는 것이 현대 한국사회에 던져진 논쟁의 본질이라 생각된다. 정치가 요즘 너무 가벼워지고 있다. 최근 한국정치는 '미움'의 정치, '적대감'의 정치다. 상호 적대감을 없애고 타협하게 하는 '합의'의 정신이 아쉽다. 그리고 정치를 통해 반드시 정의를 세워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 노무현 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김근태 의장이 엄혹한 전두환 정권 하에서 민청련을 창립했던 정의의 신념을 따르고자 한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