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용 아닌 오염여부 감시용
구 "안전문제 예방 총력"
독성물질인 다이옥신으로 오염된 인천 부평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또 다시 검출됐다.

부평구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올해 2분기 미군기지 일대 수질 검사 모니터링 결과를 전달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6월 미군기지와 가까운 산곡동과 십정동에 있는 지하수 9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질 분석 작업에 나섰다.

분석 결과 아파트가 밀집한 산곡동 282의 3·7·8 주변에 있는 한 지하수 관측정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0.17㎎/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인 0.03㎎/ℓ보다 5배 높은 수치다.

산곡동은 지난 5월 발표된 1분기 수질 검사 결과에서 역시 TCE가 0.185㎎/ℓ검출되면서 한 차례 안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TCE가 발견된 지하수 관측정은 산곡동 293의 9·15 주변이다. 다행히 TCE가 검출된 지하수들은 현재 음용이 아닌 오염 여부를 감시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를 토대로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가 조금씩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구는 안전 문제 예방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아마 미군기지 내 오염된 토양으로 인해 지하수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오염된 지하수를 처리할 계획은 아직 없으나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