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유치전 참가한 시, 안정적 전력 공급 강점 앞세워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 뛰어든 인천시가 청라국제도시 입지와 산업 조건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제안서를 마련하고 있다. 전력 소모량이 큰 데이터센터 특성을 고려한 지원책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제안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네이버 측이 제시한) 요건을 충족시키면서도 청라의 입지와 산업조건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보완하도록 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도 잘 소통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2022년까지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기존 센터보다 2.5배 큰 규모로, 네이버는 모두 5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 경기 용인시에 신규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전자파를 우려하는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지난 7월부터 신규 부지를 공개 모집했다.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만 60곳에 달하는 등 경쟁도 치열하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서구·한국전력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인천테크노파크 등의 유관기관과 함께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유병윤 인천경제청 차장이 단장을 맡아 오는 14일까지 제출하는 공식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네이버 측이 원하는 원활한 인프라 운영 지원을 강조하기로 했다. 인근에 발전소가 위치해 있어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사실과 더불어, 지자체 차원의 별도 지원도 시사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량이 큰 만큼 운영비 절감 방안이 관건이라고 본다"며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되, 이후엔 네이버 측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