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최초로 대학에 학점인정 노동교양 강좌를 개설한다.

경기도노동권익센터는 올해 2학기부터 평택대학교와 한신대학교에 학점인정 노동 교양 강좌를 개설한다고 12일 밝혔다.

경기도와 평택대, 한신대에 따르면 도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진행해온 민주노총-지방정부 간 노정 교섭에서 노동 교양 강좌를 개설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노동자들의 권익 확대 및 복지 증진을 위한 토양 만들기에 합의하고 대학생 노동인권 교육사업을 추진해 왔다.

평택대는 2학점을 인정하는 교양과목 '시민교육-주체적인 민주시민을 위한 노동 인권교육' 과목을 신설했다. 이 대학은 선재원 국제지역학부 교수가 강좌를 맡는다. 노동과 인권에 관심 있는 평택대 학생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평택대는 이 강좌를 11명의 인권 전문가 특강으로 꾸민다. 이세훈 인권교육 '온다' 강사의 '노동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한지혜 유니온센터 센터장의 '알바 노동자가 알아야 할 노동 상식', 오진호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타파하기' 등 노동 현장 1선에서 활동해온 강사진이 노동자들이 알아야 할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여기에 각종 노동현장에서의 차별 사례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노동조합의 중요성 등을 알려주는 특강이 이어진다.

한신대는 국내 노동권 신장 활동을 해온 노중기 사회학과 전임 교수가 '노동과 인간'이란 주제로 강좌를 맡는다. 노 교수는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남기 위한 기초 인권 교육 ▲노동안의 삶과 노동인권의 필요성 등을 주제로 4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회생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노동자들의 권리를 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그간 대학과 협의해 왔다"며 "올해 2학기 2개 학교를 시작으로 향후 더 많은 학교에서 노동권강좌가 열릴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