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 광주 나눔의집 소녀상 앞에 놓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흉상.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시흥 옥구공원 내 소녀상 모습. 뒤로는 시민들이 적은 평화의 메시지가 걸려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부천 안중근공원에 설치된 뒷모습 소녀상. 앞모습은 동판 거울로 돼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수원 올림픽공원에 세워진 소녀상의 발 옆에 한 시민이 두고 간 고무신.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 안산 상록수역광장 소녀상 옆에 걸린 시민들의 메시지가 적힌 메모지.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광복 74주년이 다가온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은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경제보복 조치 등으로 한국인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일본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되고 극우세력의 소녀상 모욕이 도를 넘어섰다. 보다 못한 한국인들은 국내외에서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를 이어가며 일본에 항의하고 있다. 8·15 광복절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14일을 앞두고 경기도 곳곳에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들을 만나봤다.

#광주
3개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공간이자 역사기록관인 '나눔의집'에는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모은 책 <못다 핀 꽃>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못다 핀 소녀상'이 있다. 댕기머리에 신발을 신고 있는 소녀다.

초월읍에 위치한 노인요양원 '작은안나의집'에는 소녀상과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 나란히 놓여있다. 평소 안중근 의사를 존경했던 안나의 집 신부의 뜻에 따라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함께 세웠다. '초월형원의 집'에도 같은 모습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양평
양평물맑은시장 쉼터 내 소녀상이 세워졌다. 양평물맑은시장 쉼터는 3·1운동 만세시위가 일어난 항일 유적지다. 1919년 3월24일 장날을 기해 시장에 모인 1000여명의 양평 주민들이 독립선언서와 격문을 배포하는 등 활발한 만세운동을 펼쳤다.

#성남
성남시청사 입구에 소녀상이 있다. 소녀상 주변으로 소녀상이 갖는 의미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주권을 되찾기 위한 활동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청사 내 로비에서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 웹툰 캐릭터'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안성
독립운동이 활발했던 안성에는 두 곳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미리내 실버타운'에 세워진 소녀상은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이 소녀상은 할머니들을 소녀의 모습으로 환생시키고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까지도 함께 표현했다. '베드로의 집'에도 같은 모습을 한 댕기머리 소녀상이 놓여 있다. 이들 소녀상을 세운 천주교 복지재단인 오로지 복지재단은 가장 많은 소녀상을 세운 민간단체다.

#평택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주변에 세워진 소녀상은 청소년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특히 이 소녀상 주변으로 하늘과 땅을 이어준다는 주술적 의미가 담긴 솟대가 둘러싸인 점은 인상적이다.

#화성
도심 고층 주거단지인 메타폴리스 내 소녀상이 설치됐다. 시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소녀상에 애정을 기울이고 있다. 소녀상은 단지 내 조성한 수변 시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산
오산시청 초입에 소녀상이 위치해있다. 해마다 소녀상 제작일을 기념해 각종 전시나 참여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수원
수원올림픽공원에 세워진 소녀상은 시민 4020명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 주변으로 우거진 소나무가 소녀상과 조화를 이뤄 장관을 자아내고 있다. 소나무는 수원시를 대표하는 나무로 소나무의 기개와 소녀상이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안산
상록수역 광장에 소녀상이 서있다. 상록수역은 일제강점기 농촌계몽소설인 <상록수>의 배경이 된 지역이다. 소녀상 주변에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메시지가 걸려있다. 소녀상 인근에는 최용신 독립운동가 기념관도 위치해 있다.

#군포
당정근린공원 안에 소녀상이 세워졌다. 평택과 마찬가지로 솟대와 함께 설치됐다. 주변으로는 인공폭포가 있다. 특히 소녀상을 비추는 조명을 설치해놔 밤에도 소녀상을 만날 수 있다.

#안양
안양의 소녀상은 자유공원 한 가운데 있다. 산책하며 소녀상을 만날 수 있다. 어느 지역보다 시민들 삶 가까이에 놓인 소녀상이다. 해가 지면 소녀상 주변에 조명이 켜지면서 소녀상에 빛이 반사된다.

#광명
광명에도 '나눔의 집'이 있다. 국내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광명동굴 입구 바로 옆에 세워진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노동착취와 자원착취의 수탈을 일삼았다는 공통된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시흥
옥구공원 내에 있다. 공원의 꽃나무와 함께 소녀상이 서있다. 수유실과 작은도서관 등이 소녀상 한편에 자리하고 있어 시민들이 보다 소녀상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부천
부천 안중근공원 내 소녀상의 모습은 기존의 소녀상의 모습과 다르다. 유일하게 뒷모습을 보이고 있고 앞모습은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동판 거울로 돼있다.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남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위안부 문제를 들여다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포
접경지역을 끼고 있는 김포한강중앙공원 일대에 소녀상이 서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일의 메시지가 담긴 소녀상이다. 소녀상의 발아래 동판에 철조망을 새겨 휴전선을 상기하도록 했다. 소녀상 맞은편엔 분수도 설치돼 있다.

#고양
일산문화공원과 국립여성사전시관 두 곳에 소녀상이 설치됐다. 일산문화공원의 소녀상은 독립운동기념탑과 같은 공간에 있어 의미를 더한다. 여성사전시관 내 소녀상은 위안부를 세상에 가장 먼저 알린 김학순 할머니를 모델로 한 소녀상이다. 다른 소녀상과 달리 할머니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다.

#의정부
유동인구가 많은 의정부역에 소녀상이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시진핑 주석의 한·중 우호에 대한 큰 관심 속에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은 안중근 의사 동상도 이곳에 있다.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도움이 된 소녀상이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