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중심 新관광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 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시관광협의회 창립 포럼'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변화하는 관광소비 경향에 발맞춰 인천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면 지역의 대학과 청년,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광산업 생태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단법인 인천시관광협의회는 12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글로벌 관광도시 인천'이라는 주제로 창립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심원섭 국립목포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외 관광산업 동향을 설명하고 인천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 등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인천이 나름대로 관광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나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 투입이 미비하다. 관광 예산이 2003년 62억원에서 지난해 29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시 일반회계 예산 대비 0.5% 수준에 그친다"라며 "최소 1.5%에서 2%대는 돼야 한다. 현재 예산 편성은 도시 규모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 관광진흥조례, 2014년 마이스산업육성조례 등 관광 법규를 제정했지만 법적 제도를 더 손봐야 한다"라며 "이제는 문체부뿐 아니라 해수부 등 다양한 곳에서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조를 맞춰 추진해야 한다. 정부에 기대기보다 인천 자체적으로 사업을 만들어 정부를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하드웨어 중심의 관광시설 개발방식을 가급적 지양하고, 지역관광의 역량을 확충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라며 "지역관광 혁신역량 플랫폼으로 지역관광혁신거점 대학을 육성하고 지역관광기획가 등 혁신일자리 창출, 지역단위 특화자원과 연계한 관광창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재육성을 위한 제도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최복수 인하공업전문대학 호텔경영과 교수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재육성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복지와 급여 등을 포함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을 꼼꼼히 따진다. 고급인력과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려면 제도적 측면의 지원정책을 먼저 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원재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해 광역지방자치단체 한 곳을 '국제관광도시'로 지정, 서울과 제주에 이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크루즈 터미널, 국제도시 등 지역 인프라를 내세우며 국제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