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일본 9개 노선 운항 축소 후 6개 도시 신규 취항

제주항공이 한·일 경제 전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일본 노선을 줄이고 중국 노선을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은 운수권을 활용해 인천~난퉁(南通) 노선을 시작으로 해 인천·부산·무안을 기점으로 한 중국 6개 도시에 취항한다고 12일 밝혔다.

13일 운항을 시작할 상하이(上海) 인근 도시인 난퉁에는 주 3회(화·목·토요일) 신규 취항한다.

이달 19일에는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이자 백두산 관광의 관문인 옌지(延吉)로 주 6회(월·수·목·금·토·일요일) 취항한다.

20일에는 부산~장자제(張家界) 노선에 주 2회(화·토요일), 21일에는 인천~하얼빈(哈爾濱) 간 주 3회(수·금·일요일)와 무안~옌지 노선이 주 2회(수·토요일) 일정으로, 22일에는 무안~장자제 노선에 주 2회(목·일요일) 각각 운항을 시작한다.

인천~베이징(北京·다싱국제공항), 제주~베이징(서우두국제공항), 제주~시안(西安) 노선은 운항 일정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중국 노선은 6개의 노선이 새로 개설되면 기존 인천기점 웨이하이와 칭다오, 옌타이, 싼야, 하이커우, 자무쓰, 스자좡, 김해기점 스자좡과 옌타이, 대구기점 베이징 등 10개 노선을 포함해 모두 16개로 늘게 된다.

제주항공의 전체 취항 노선은 국내선 6개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선 76개 등 82개로 늘어나며 중국 노선 비중은 14%에서 21%로 확대된다.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 확대가 관광객 유치 등 교류 확대와 이용객의 여행편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부터 10월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의 운항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날 한국투자증권은최근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으로 가는 항공 노선 수요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혁 연구원은 "지난 7월 국내 8개 항공사의 일본 노선 여객수송량(합산)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1.7%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8월(1~10일 누적 기준)에는 작년 동기보다 15%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여행 1~2개월 전에 비행기 티켓을 예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매운동에 따른 예약률 하락의 영향이 7월 말부터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일본 노선 운항 횟수는 7월 7.6%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도 4.6% 늘면서 각 항공사의 탑승률이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8개 항공사 모두 일본노선 감편을 발표했으나 실제 감편은 8월 말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공급 축소 속도가 수요 감소보다 더딜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