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들이 만들고 싶은 정책은 무엇일까. 경기도가 지난 5일부터 새로운 경기도민 제안 공모를 받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생태환경 보전과 건강한 먹거리 ▲경기도 미취업 청년 지원 방안 ▲반도체 소재 장비 국산화 및 해외투자 유치 ▲지역화폐 활성화 방안 등 4개 주제로 나눠 정책 아이디어 공모를 받고 있는데 접수 시작 나흘만에 43건의 의견이 모아졌다. 접수된 아이디어를 보면 자연농장을 확대 운영하자는 의견과 함께 공동주택 벽면에 텃밭과 정원 시설을 마련해 직접 신선한 먹거리를 생산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미취업 청년을 지원하는 방안으로는 신생기업에 근무하는 청년들에게 창업지원금 및 활동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경기 청년특구 지정을 통한 지원 방안이 제시됐다. 또 청년구직자와 구인 업체를 매칭해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제안도 있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시급해진 반도체 부품 국산화 분야에 대한 제안들도 쏟아졌다. 기술개발 포럼을 개최하고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경기도 주도의 반도체 산업연구센터 설립, 경제독립 특별팀 설치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경제의 틀에 맞춘 남북경협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참신한 아이디어다. 도민들이 제안한 지역화폐 활성화 방안은 지금 당장 추진해도 무방할 정도의 참신한 아이디어다. 예비 신혼부부에게 결혼식 비용 일부를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가족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카드 발급, 지역화폐 사용액에 비례해 캐시백 지급 등 실현 가능한 제안들에 관련 공무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번 도민 제안공모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존의 행정 집행의 틀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관공서가 주도한 정책에서 주민들이 직접 자신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안해 만드는 방식으로 탈바꿈시킨다면 정책의 오류를 줄이고, 주민의 정책 체감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변질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경기도의 책무다. 도는 단순히 관심끌기용 공모전이 아닌 정책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초석으로 도민 제안 아이디어를 소중히 다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