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된 뇌의 변화가 나타났지만, 증상이 전혀 없고 인지기능도 정상인 사람은 우울증이 치매 예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노인 정신의학 전문의 제니퍼 가첼 교수 연구팀이 치매의 생물학적 표지인 뇌 신경세포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증가가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으로 확인됐지만 치매 증상은 전혀 없고 인지기능도 정상인 노인 276명(남성 164명, 여성 112명)을 대상으로 7년 동안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우울증 평가 검사와 함께 인지기능과 아밀로이드 베타의 변화를 계속해서 추적했다.

전체적으로 이런 사람들에게 우울증세가 나타나면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 베타의 수치가 그리 높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우울증세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이 아밀로이드 베타의 수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된다면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에 이상이 있는 경우 우울증세를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의 임상 지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물론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 증가와 우울증세가 있는 사람 전부가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고혈압, 고코티솔혈증(hypercortisolemia), 염증 같은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