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파워' 2위 한국, 가는만큼 오게 하라

1위 일본은 다수 무비자 허가
중국 잡으려면 절차 간소화를


최근 '일본관광 보이콧'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이 한국의 대체재로 중국 관광객 유인책을 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영사관을 직접 방문해야 내주던 관광비자발급 절차를 간소화해 단체관광객에 전자비자 시스템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 비율이 높고, 세계적인 인천국제공항 시설을 갖춘 한국도 민간인 무사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관광업계 새로운 시스템 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일보는 한국의 무사증제도 도입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3편에 걸쳐 심층분석한다.

세계적으로 관광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여권파워가 주목받고 있다.

헨리앤드파트너스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헨리여권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권은 핀란드, 독일과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2위를 차지했다. 세계199개국 중 무려 187개 국가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1위는 189개 국가에 무비자입국이 가능한 일본과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일본은 이미 상당수 국가에 무비자 입국을 허가하고 있는데다, 한국의 대체재로 중국에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관광객 수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빗장국가 중국도 '환승', '경유'의 형태로 무비자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2017년 51개 목적지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여권지수 85위에 머물렀지만, 올 3분기에는 70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허가돼 74위로 상승했다.

중국은 국내 외래관광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국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5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696만2996명중 중국이 232만7479명(전년동기 대비 30% 증가)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일본 137만1210명, 3위는 대만 49만5874명, 4위는 미국 40만3083명, 5위는 홍콩 26만6406명 순이다.

그러나 한국은 현재 중국에는 관용여권과 외교관여권 소지자에 한해 30일 입국 허가외에 일반 여권 소지자에 사증없는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이에 한국과 중국 간 사증발급이 보다 간편해질 경우 관광객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국내 입국이 많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무사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진만 인천관광얼라이언스협회 회장은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 사증발급이 간소화된다면 국내 입국에 발목 잡혀있던 외래 관광객 수요는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며 "세계 관광시장 변화 추세를 반영해 사증제도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