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수원 안방서 10년 만에 1대 0으로 승리
▲ 10년 만에 수원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김호남 대포알 슛팅 이어 장윤호 중원 장악 결과
승점 18점 기록하면서 제주 밀어내고 꼴찌 탈출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수원 원정 10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빅버드(수원구장) 무승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최근 인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적생들의 자신감과 오기가 이날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인천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김호남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한 인천은 4승6무15패(승점 18)를 기록, 3승8무14패(승점 17)의 제주를 밀어내고 12위에서 1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0위(3승10무12패) 경남(승점 19)과의 승점 차도 1로 줄이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인천이 수원 빅버드에서 승리한 것은 2009년 8월23일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안방경기를 포함하면, 인천이 수원을 물리친 것은 2013년 12월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2대 1로 승리한 이후 대략 5년 8개월 만이다.

인천은 그날 이후 최근 6년 가까이 수원과 18번 대결(8무10패)했지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었다.

이날 짜릿한 승리의 주인공은 제주에서 온 이적생 김호남이었다.

김호남은 후반 6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잡은 뒤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대포알 슈팅을 날려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실점 후 파상 공세폈지만 인천 수비가 끝까지 잘 막아냈다.

김호남은 인천 이적 후 지금까지 5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김호남은 "징크스는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 직접 부닥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최근 인천으로 온 장윤호 또한 "경기 전 미팅했는데, 수원 원정 10년 승리가 없다고 들었다. 그래서 징크스는 깨는 게 재밌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뛰려고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수를 넘나들며 인천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장윤호는 이날도 풀타임을 뛰며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유상철 감독은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인천은 18일 안방에서 꼴찌 제주를 상대로 2연승과 함께 확실한 강등권 탈출을 노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