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기자단] 北 마주한 교동도 … '과거'를 지켜온 사람들
[파랑기자단] 北 마주한 교동도 … '과거'를 지켜온 사람들
  • 이아진
  • 승인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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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도에서 가장 유명한 대룡시장 모습.

▲ 난정1리 주민들이 힘을 모아 시작한 해바라기 사업.






지난 7월13일 인천의 섬 이야기를 전달하는 청소년 기자단 파랑이 교동도로 향했다. 교동도는 2014년 개통한 교동대교를 통해 육로로 이동이 가능한 섬이다. 대교가 개통하면서 교동은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교동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북한 연백과 마주해 있다. 날이 맑을 때면 육안으로 북한 땅이 보일 정도로 가까워 현재 교동도에 피난을 왔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이 많다. 통일만 기다렸던 실향민들은 점점 나이가 들면서 하나 둘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교동도의 역사를 듣다

교동도는 삼강 하류에서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졌다. 주산 화개산과 서산 수정산, 북산 율도산이 있는 교동도는 과거 대운도라는 이름으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왕족들의 유배지 역할을 했다. 고려의 희종, 조선의 연산군 등 2명의 왕과 안평대군·임해군·능창대군 등도 교동도로 유배를 온 뒤 생을 마감했다.

교동도에는 아직까지 연산군과 폐비 신씨의 혼을 기리는 부근당이 존재한다. 부근당은 왕이나 장군을 모시는 신당으로 초봄의 최초 먹거리인 미나리를 신당에 바치는 풍습이 있다.

한기출 교동역사문화발전협의회 회장은 "교동은 강화 본토보다 북에 가까워 북쪽과 교류가 있었지만 6·25 이후 중단됐다"며 "교동 일부는 북한 방언을 사용하고 있고, 또 역사와 문화, 생활 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사라진 옛 것을 만나는 대룡시장

교동도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대룡시장이다. 과거 대룡시장은 전쟁이 한창일 때 실향민들이 고향 소식을 듣기 위해 모여들던 장소다. 실향민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이곳은 북한의 연백 시장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한다.

이 곳에 가면 도시에서 사라진 옛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연백에서 온 이발사가 운영하는 이발관, 옛날 맛을 그대로 간직한 쌍화차, 북한 냉면집까지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

특히 대룡시장 내 사랑방인 청춘부라보를 가면 실향민들을 만날 수 있다.

청춘부라보에서 만난 실향민 최봉열(88)씨는 어릴적 이북에서 먹었던 기억을 더듬어 들깨강정을 만들어 팔고 있다. 실향민 어르신들이 모여서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곳이면서 관광객들은 떡메치기 등 이북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 체험은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 달라지는 음식을 만들어보는 행사다.

청춘부라보 손윤경(56) 대표는 "최근 방송을 타면서 더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됐다"면서 "떡 만드는 재료가 팥인데 초콜릿으로 온라인상에 잘못된 글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 올바른 정보로 홍보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해바라기밭

대룡시장에 이어 인기가 많은 관광지는 난정1리 해바라기 밭이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해바라기 밭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힘을 모아 해바라기 씨앗을 심고, 키운다.

밭에 씨를 바로 심으면 새들이 먹을 수 있어 다른 곳에서 싹을 틔운 다음 옮겨심는 파종 작업으로 진행된다. 주민들의 노력이 깃들어서인지 교동도 해바라기는 다른 곳의 해바라기씨보다 더 크고 맛이 좋다고 한다.

주민들은 2개월 후 해바라기가 피면 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약간의 입장료를 내고 구경을 할 수 있다.

박용구(49) 난정1리 이장은 "교동도라는 섬을 한 번 방문하고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해바라기 밭을 만든 목적이다"고 전했다.

/김지민(뷰티예술고 1)·김주휘(명신여고 3)



[박용구 난정1리 이장]
해바라기밭·게이트볼장
남녀노소 즐기는 마을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교동도 난정리로 놀러 오세요."

게이트볼 프로선수였던 박용구(49) 난정1리 이장은 화려한 전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 아시아 선수권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고, 전국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자신의 고향인 교동도로 돌아와 난정리 해바라기 사업과 게이트볼 활성화를 위해 힘 쏟고 있다.

난정리 해바라기 사업은 마을공동 사업으로 주민들이 함께 해바라기 밭을 가꿔나간다.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다. 박용구 이장을 비롯한 난정리 주민들은 3만3057㎡(1만 평) 규모에 해바라기 씨앗을 심고 있다.

박 이장은 "지난해 해바라기를 심어 관광객들에게 보여줬는데, 호응이 좋았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올해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교동도 해바라기를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해바라기밭 입장료는 무료였지만 올해부터는 관광객들에게 이용요금을 받기로 했다. 해바라기 밭을 운영하는데 보태기 위해서다. 앞으로 관광객들은 1000원의 요금을 내고 해바라기를 구경할 수 있다. 박 이장은 교동도에서 해바라기 사업을 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하며 계속 유지해나갈 의지를 보였다.

그의 지역 사랑은 남달랐다. 그는 난정리에는 해바라기 밭 뿐만 아니라 가볼 만한 곳이 있다며 게이트볼장을 소개했다. 이곳의 게이트볼장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이 사용한다. 밭 가꾸기를 끝낸 다음 여가시간에 게이트볼 장을 찾는다.

박 이장은 "다른 나라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게이트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젊은 선수들도 많은 편"이라며 "우리나라는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하곤 한다. 젊은 사람들도 게이트볼에 관심을 갖고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강서(남동고 1)



교동대교 타고 관광객 몰려 "개발과 보존 함께 가야"

북한과 가장 가까운 인천 강화군 교동도가 관광객 등 외부인의 방문이 늘면서 본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무분별한 개발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지난 2014년 교동도와 강화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인 교동대교가 개통했다. 교동대교가 개통되기 전 교동도를 가려면 배를 타고 20분가량 이동해야 했지만 교통 편이 편리해지자 예전과는 다르게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사람들이 교동을 찾는 이유는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 영향과 오늘날에는 거의 사라진 예스러움을 통해 어린 시절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하고 싶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교동도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지역 주민들은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들을 쏟아냈다. 난정리 주민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바라기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교동 난정저수지 주변 3만3057㎡(1만 평) 규모의 땅에 해바라기를 심어 대룡시장을 뒤이을 관광지를 만들고 있다.

주민들이 관광화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대룡시장에는 이미 외부인들이 자리를 잡고, 장사를 시작했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동도 본래 모습이 사라지고 있어 지역주민들은 안타깝다는 분위기다.

교동도의 한 주민은 "교동도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변화를 하는 것도 좋지만,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상인들은 교동도의 원래 모습을 지키면서 관광 등을 통해 발전해나가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대룡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원래의 것을 안전하고 분명하게 보존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재영(교동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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