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시행 복지부와 논의
경기도가 남성의 육아 참여를 통해 아이와 아빠가 같이 성장하고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 실천을 위한 정부 정책인 '100인의 아빠단'을 3000명으로 확대한다.
도가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일·가정 양립과 성 평등사회 구현에 앞장서는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서다.

11일 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 상반기부터 '3000인의 아빠단'을 본격 시행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복지부)와 논의 중이다.

앞서 도는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과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관계자와 함께 남성육아참여모델인 아빠단의 참여 인원을 늘리자는 의견을 나눴다. 도는 복지부에서 검토 승인을 받는 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예산을 편성해 전국 지자체 정책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100인의 아빠단은 복지부 지침에 따라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3~7세 자녀를 둔 100명의 남성을 선정해 필수로 운영하게 돼 있다.

아빠단에 참여하는 아빠들은 목욕 물놀이, 빨래 함께 하기, 시장 장보기 등 총 5가지 주제(놀이, 교육, 건강, 일상, 관계)에 따라 매주 1회씩 아이와 함께하는 육아 미션을 한다.
이 과정에서 육아 가사에 참여하고 결과를 아빠단커뮤니티 혹은 개인 SNS에 게재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아빠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기록할 수 있다. 또 미션수행 결과를 공유하며 서로 가진 노하우 및 경험을 배우는 멘토링도 진행한다.

도는 아빠단 참여 인원을 3000명으로 늘리게 되면 각 지역에서 육아하는 아빠들이 많아져 육아 정보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육아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한다는 성 평등 의식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OECD 국가에서 아빠들의 육아 참여 시간 비율이 선진국의 경우 40~45%지만 우리나라는 13%에 불과하다"면서 "도에서 먼저 시범사업으로 확대하면 분명 다른 시도까지 확장돼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채은 기자 kc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