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연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대남 비판 담화 등으로 남측을 압박하고 있으나 신중한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미 협상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큰 틀의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않고 있다는 판단 아래 북한의 압박에 성급한 대응을 삼가면서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동해상으로 쏘아 올렸다. 지난 6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쏜 이후 나흘만이자 올해 들어 일곱번째 이뤄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다.


여기에 이날은 북한 외무성이 권정근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에서는 일단 북한의 발사가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로 판단하고 관계장관 회의 등을 통해 북한 측에 중단을 촉구했다. 


다만 청와대 내에서는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사안이며 비핵화 대화동력 자체를 위협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1일 "하노이 회담 이후 중단된 비핵화 협상의 재개가 최우선이라는 것은 남북미 모두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북한의 최근 행보 역시 이를 충분히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