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이 추진 중인 송도 11공구 조류 대체서식지 조성 계획을 놓고 인천지역 환경단체가 생태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톨릭환경연대는 8일 논평을 내고 "송도갯벌을 찾는 조류의 규모와 행동 특성, 활동 반경을 생각한 대체서식지 구상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인천경제청은 11공구에 조류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고자 한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조류 대체서식지는 송도 11-2공구와 11-3공구 남동쪽 해안에 길이 1.4㎞, 평균 폭 100m, 총 10㏊ 넓이로 조성된다.

그러나 가톨릭환경연대는 새들이 휴식을 취하기에는 면적과 형태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계획된 대체서식지는 조류가 쉬기에는 면적과 형태가 협소한 편"이라며 "지금은 구부러진 띠 형태로 구상돼 있는데, 한쪽이 개발 구역이랑 가깝기 때문에 조류들에게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과 동물의 공존, 도시와 생태 환경의 조화가 계획과 개발의 시작과 과정에서 모색돼야 한다"며 "개발과 인간 중심의 효율성, 부가가치 극대화 지향이 아닌 생태적 가치와 생명의 공존으로 계획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