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집단탈당 예고 '대안정치' 바른미래 당권파와 '호남당'설…한국당은 유승민·안철수에 '추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발 정계개편이 본격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평화당이 제3지대 신당 문제로 분당 수순에 들어가면서 바른미래당은 '보수대통합론'에 이어 '호남 제3지대론'까지 불거졌다. 여기에다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면서 야권이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으로 휩싸이고 있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8일 제3지대 신당 결성을 위해 집단 탈당하기로 입장을 모으고 오는 12일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대안정치 회의 직후 "변화와 희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국민이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며 "1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평화당 탈당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안정치에는 유 원내대표를 비롯해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유승민 의원을 고리로 한 보수대통합설로 벌집이 된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호남을 고리로 한 이합집산 시나리오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했다.

바른미래당은 유 의원의 바른정당계와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계가 '비당권파'를 이뤄 손학규 대표와 호남계 의원 등으로 구성된 '당권파'와 정면 대치 중이다. 당권파는 비당권파가 손 대표를 몰아낸 뒤 몸값을 높여 한국당과 합당을 추진할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고, 비당권파는 당권파가 당을 '호남당'으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심 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당권파 측이 '바른정당계에 안철수계 비례대표를 얹어 줄 테니 당을 나가라'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창당 주역인 안철수·유승민 측을 몰아낸 뒤 평화당 측을 끌어들여 호남당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전날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 의원을 향한 '공개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경기도당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이 바른미래당과의 보수대통합을 통한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유승민 등과의 통합, 의기투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별적인 유승민, 개별적인 안철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은 보수세력, 중도보수까지를 통합하는 더 큰 그릇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정계개편까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