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사업시행인가 앞두고 1개동 추가 요구
시 "도로·녹지 등 기반시설 공간 부족" 난색
과천시 최초로 추진되고 있는 주암동 장군마을 재개발 사업이 입주 가구수 결정을 놓고 시와 조합 간 견해차로 난항을 겪고 있다.

2016년 과천시 도시정비계획에 따르면 이 사업은 과천시 장군마을길 34(주암동) 일대 5만2895㎡에 지하 2층~지상 33층 아파트 8개동 880가구(임대 44가구 포함)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장군마을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최근 과천시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종전 계획보다 가구수를 더 늘려줄 것을 주문하고 나서 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기존 용적률 232%를 법적 최고 기준인 240%까지 상향해 9개 동 총 965가구(임대 66가구 포함)의 인가를 시 건축심의에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재개발 관련 법이 개정돼 확보해야 할 주차장 면적이 4만평이나 늘어난 데다 대상 면적의 80% 이상을 국민주택으로 지어야 하는 만큼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게 조합 측 주장이다.

김광수 조합장은 "그동안 법적 요건에 맞춰 시와 가구수 조율에 나섰지만 시는 계속 조합 측의 요구를 등한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조합 운영비 등 매월 수천만원의 돈만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시는 이런 조합 측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16년 정비구역 지정 당시보다 장군마을에 인구 유입이 많이 늘어나 도로와 상하수도, 녹지공간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 도시계획관리 차원에서 조합 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조합은 일단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통과한 뒤 공사를 개시한 후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세대수를 늘려보겠다는 구상이다. 재개발사업은 총 공사비가 2759억원으로 올해 1월 현대건설이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단지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