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주민자치위, 청소년 제과제빵 교실 운영
▲ 지난 5일부터 연수구 청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방학 맞이 제과제빵 교실이 진행 중이다. 7일에는 피자빵 만들기 수업이 이뤄졌다.

아이들의 손이 흰 장갑을 낀 것처럼 새하얗다. 조물조물 반죽에 모양을 내는 실력이 영 어설퍼 보이지만 잘 만드는 게 중요하진 않다.

함께 온 친구들과 학교 이야기, 친구 이야기를 왁자지껄 나누며 우정을 다지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인천 연수구 청학동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는 제과제빵 교실에 참여 중인 청소년들로 시끌벅적하다.

지난 7일 센터를 가보니 초등학생과 중학생 8명이 피자빵 만들기에 여념 없었다.

"엄마가 제과제빵 수업이 있다고 한 번 가보라고 해서 오게 됐어요. 적십자에서 친구랑 같이 제빵을 해본 적은 있어요. 음식 만드는 걸 자주하진 않지만 집에서 주먹밥도 만들어 봤죠. 빵을 좋아하는데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더 달콤하고 맛있는 거 같아요." (정용운 군·13)

수업을 진행하는 김오순 강사가 주요 재료와 밀가루 반죽을 해오기 때문에 빵 만드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다.

우선 소시지를 넣은 길쭉한 반죽에 일정한 간격의 대각선 칼집을 낸 뒤 활짝 펼친 꽃모양을 만든다.

그 위에 치즈와 옥수수콘, 양파, 마요네즈를 고르게 뿌린 뒤 케첩과 파슬리로 색감을 입힌다.

토핑을 얹은 반죽을 오븐에 넣고 20분 정도 구우면 피자빵이 된다.

방학을 맞아 지역 내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수업은 5일부터 매일 총 5회로 이뤄진다.

첫 날에는 초코쿠키를 만들었고 둘째 날에는 아이스크림파이를 만들었다. 오늘이 세 번째 수업이다. 남은 이틀에는 마들렌과 슈크림빵을 만든다.

오븐에 구워진 첫 빵이 나왔다. 빵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럴싸한 피자빵 형태다.

빵이 구워지는 동안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청포도에이드와 곁들어진 피자빵은 그 어떤 비싼 빵과 비교되지 않는 꿀맛이다.

"언니 소개로 참가하게 됐는데, 직접 만들고 그걸 먹으니까 재밌어요. 빵은 좋아하는데 만들어 보는 건 처음이에요. 머랭쿠키를 즐겨먹는데 기회가 되면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요. 다음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꼭 참여 할 거예요." (홍예주 양·13)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