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

수원시 구천동 공구시장상인회(박명희 회장)가 7일 일본제품 구매·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구천동 공구시장은 수원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에 형성돼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번성했던 곳으로 77개 점포에서 각종 기계류, 드릴, 절삭기, 용접봉, 압축기, 생활 공구를 판매하고 있다.

박 회장은 "우리 시장에서 공구류나 산업기자재 판매 비중이 50∼60%이고, 전반적인 공구류가 일본제품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일본이 정말 말도 안 되는 경제보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것보다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상인회 집행부 회의를 열어 일본제품 구매·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번 주 상인회 이사회를 열어 회원 상인들에게 당장 손해를 볼지언정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자고 설득할 생각"이라며 "대부분의 상인이 뜻을 같이하고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52년째 구천동 공구시장을 지키는 상인이기도 한 박 회장은 공구·기계류 부문에 있어 국산화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구천동 공구시장 뿐 아니라 수원지역 전통시장들도 최근 일본제품 판매중단과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못골종합시장, 반딧불이연무시장, 매산로테마거리, 영동시장 등 4개 전통시장 상인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장 입구에 일본제품 판매중단·불매운동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